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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모저모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를 읽고서(해외 소설추천)

by Ifwedonot 2024. 11. 28.

시지프 신화와 부조리 속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법


1. 시지프 신화의 줄거리

시지프(Sisyphus)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로, 고대 코린토스의 왕이자 지혜롭고 교활한 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신들의 뜻을 거스르고 죽음까지도 속이려 했던 대가로, 영원히 벌을 받는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그의 형벌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거대한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려야 하지만, 정상을 눈앞에 두고도 바위는 늘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집니다. 시지프는 다시 바위를 쫓아 내려가 처음부터 밀어 올리는 일을 반복해야 합니다. 끝이 없는 이 노동은 무의미하며, 그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카뮈는 이 신화를 단순히 절망적인 상황으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기서 인간 존재의 본질과 부조리 속에서도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의지를 발견했습니다.


2. 카뮈와 그의 철학: 부조리와 인간의 운명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20세기 실존주의와 부조리 철학의 중심에 있는 인물입니다. 카뮈는 인간 존재와 삶의 무의미함, 즉 **부조리(Absurd)**를 탐구했습니다.
부조리란 인간이 세상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욕망과, 세상이 그러한 의미를 전혀 제공하지 않는 현실 사이의 충돌을 말합니다. 세상은 혼란스럽고 무질서하며, 인간의 기대나 이상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카뮈는 이런 부조리를 단순히 받아들이고 절망에 빠지는 대신, 그 속에서 주체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3. 왜 부조리 속에서도 살아야 하는가?

카뮈는 시지프 신화를 통해 부조리 속에서도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시지프를 행복한 사람으로 상상해야 한다.”

이 말은 아이러니처럼 보이지만, 중요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 시지프는 자신의 상황이 얼마나 부조리한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로 선택합니다.
  • 바위를 밀어 올리는 행위 자체는 무의미할 수 있지만, 그 무의미를 직시하고도 스스로 그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결국, 우리가 세상에 의미를 기대할 수 없다면, 우리가 직접 그 의미를 만들어야 합니다.

4. 나의 현재 상황과 부조리

나 역시 요즘 스스로를 시지프와 같다고 느낍니다.
반복되는 도전과 실패, 그 속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라는 과정은 종종 나에게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면접에서 떨어지고, 스스로의 나이가 많다고 느껴질 때면 “왜 이걸 계속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시지프의 이야기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세상이 나에게 주는 실패와 고통이 반드시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 나갈 수는 있습니다.


5. 카뮈가 주는 메시지: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카뮈가 말한 대로, 세상은 나의 노력이나 기대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일을 이루더라도, 또다시 새로운 바위를 밀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나의 운명에 대한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가 지금 겪는 도전과 어려움도 결국 내가 살아가는 과정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노력한다면, 그것은 이미 나의 의미가 됩니다.


6. 마무리: 내 삶의 시지프

나는 더 이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려 합니다. 나의 바위는 무겁고 가끔은 내려오지만, 그것을 다시 밀어 올리는 선택은 나의 의지입니다.
시지프처럼, 나도 나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려 합니다. 카뮈가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삶은 본래 부조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갈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오늘도 나는 나만의 바위를 밀며, 나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이 글이 당신에게도 영감을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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