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2회 1회 33 2회 차 합격하여 올해(2022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획득하였습니다.
이전에도 포스팅을 했지만 공인중개사 이외에도 어려운 영어시험에 손꼽는 편입에도 나름 원하는 결과를 얻었고 이외의 다양한 시험을 봐왔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붙기 위한 공부 특히 객관식에서 어떠한 학습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나름의 학습방법을 획득했고 이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제가 대단하거나 합격에 대한 자랑을 하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저도 학창 시절 공부를 못하여서 스트레스를 혼자 많이 받았던 평범한 학생이었고 이런저런 실패를 겪고 나서 얻은 나름의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하는 글입니다. 괜찮은 거 같으면 한번 적용해보시면 되고 아니다 싶으시면 가볍게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시험에 대하는 우리들의 마음자세
각 과목별 학습 전략이 있겠지만 저는 그전에 앞서 절대 평가라는 시험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인중개사는 어려운 시험이 맞습니다. 양 자체가 방대하고 일반적으로는 접하기 매우 어려운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좋은 강사들이 서포트해준다면 못 붙을 시험은 아니라 생각은 합니다.
공인중개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직장 혹은 육아 등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준비하시거나 공부 혹은 시험 준비를 매우 오랫동안 안 하신 분들이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향성을 몰라 학습을 하는 도중 방황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분들을 위해 작게나마 제가 공부하면서 느꼈던 노하우를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마음 가짐이 중요합니다.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은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가야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지만 저는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절대평가 자격증 시험은 그냥 맘 편하게 60점 받자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됩니다. 당연히 그 이상으로 받긴 하겠지만 너무 고득점에 목메면 괜히 더 초조하고 스트레스받기 때문에 정말 어렵다 하는 부분은 그냥 스킵하고 아는 부분을 더 단단하게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아는 부분을 틀리면 어려운 부분도 틀려 합격에 매우 치명상을 입지만 아는 부분만 100% 맞춘다면 틀린 부분은 하나로 찍으면 몇 개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60점 이상의 점수를 받게 됩니다. 이 부분은 시험 실전에서도 정말 중요한 마음가짐입니다.
실제 시험이 시작되면 그냥 아는 문제만 풉니다. 몇몇 계산 문제를 제외하고 나서는 암기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고민 없이 빠르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정말 초단위로 풀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다음 중 공자철학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
1) 인을 강조하였다
2) 한나라 시대에도 사용됐다
3) 대동사회란 공자가 생각한 이상국 가이다
4) 한비자와 같은 사상을 갖고 있다
이 문제를 10초 이상 고민한다고 답이 나올까요? 알면은 그냥 5~10초 만에 풀 수 있지만 모르면 몇 분을 고민해도 답이 나올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식 시험은 시간이 부족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시간이 부족하여 떨어진 경우라면 시험을 대하는 방식을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빠르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은 빠르게 해치워 버리면 시간이 정말 많이 납습니다. 그런 후에 조금 헷갈리는 지문 못 풀었던 문제를 다시 풉니다. 이게 좋은 점이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훑었고 그중 헷갈렸던 지문들이 다시 봤을 때는 기억이 되살아나서 답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정말 모르겠는 문제는 체크해놓고 OMR카드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이제 나머지는 찍으면 됩니다. 찍기 전 나의 답이 확실하다면 내가 몇 번을 가장 많이 썼는지 봅니다. 가령 40문제에서 1번이 8~10번 이상 나왔으면 1번을 제외하고 찍습니다. 40문제 5지선다인 경우 하나의 번호가 8개씩 나와야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렇게 비율을 어느 정도 맞추는 작업을 진행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가장 많이 체크한 답을 제외합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한 번호로 찍으면 몇 개는 걸리게 됩니다.
주의사항, 그렇다고 억지로 비율을 맞추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가령 본인이 풀어서 2번이 11개 나왔더라도 너무 많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이 확실히 풀었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가시면 됩니다. 괜히 어중간하게 잔머리 굴리다가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답은 답대로 틀리게 됩니다.
공부 방법
공부방법은 단순합니다. 누적 복습 + 기출문제입니다. 이 공부법은 비단 공인중개사뿐만 아니라 모든 시험에도 적용되는 방법입니다. 공인중개사는 어렵고 낯선 단어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고, 나중에 조금 이해됐다 싶어도 뒤돌아보면 까먹습니다. 이를 개선해주는 방법은 누적 복습입니다. 처음에는 절대 모를 것 같던 이야기들도 누적해서 계속 보고 나면 가까워지고 어느 순간 이해도 됩니다. 그리고 암기까지 이어집니다. 우리의 뇌는 장기기억과 단기 기억을 저장하는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누적 복습을 통해서 단기 기억장치에서 장기기억장치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봐줘야 하는 책은 기본서보다는 요약서를 추천드립니다. 처음 총괄적으로 이해하느 부분은 기본서로 잡고 가되 나중에 누적 복습은 요약서로 가시면 됩니다. 요약서에서도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고 그 부분만 어느 정도 알면 문제 풀이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문제풀이를 통해 보충하면 됩니다.
문제풀이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단순히 기본서를 100% 암기하면 합격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리 꼼꼼하게 외웠다고 생각해도 분명히 놓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며, 시험에서 어떠한 식으로 비트는지 알고 있어야 실제 시험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출문제 이미 나온 문제들이라고 무시하는 분들 계신데 정말 잘못된 학습 방법입니다. 기출문제는 교수님들이 자존심을 걸고 내는 문제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경우는 문제 질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중요해서 나왔던 부분은 또 나오기 마련이니까 나왔다고 등한시하지 마시고 나왔으니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기출문제 풀다 보면 비슷한 지문 , 내용을 빈번히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틀린 문제는 잘 체크해놓고 다시 한번 풀어봅니다. 나중에 풀면 또 틀리는 기적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한번 더 풀어서 확실하게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체크 후 넘어가시고, 중요한 지문이라고 생각하면 형광팬으로 해놓고 시험 직전에 봅니다. 빨리 많은 다양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강박을 지우셔야 합니다. 기출문제서도 제대로 정복하지 못하고 문제만 많이 푼다고 능사가 아닙니다. 그때만 공부한 것 같지 제대로 내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그냥 공부했다는 착각만 들게 하는 시간입니다. 기출문제 2,3 회독하시고 정말로 모르는 게 없다면 다음 스텝 밟으셔도 충분히 늦지 않습니다.
저는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해서 딱 여기까지만 했습니다. 기본서 학습 , 요약서 다독, 기출문제 복습(+수업 시간에 풀었던 문제) 이렇게만 했고 이외의 것을 추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촉박하여 사설 모의고사나 특강 같은 것도 듣지 않았습니다. 기본에 제대로 충실했고 부족하지 않은 점수받을 수 있었습니다.
찍는 방법
마지막으로 찍는 방법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고 모든 시험에 매번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 들어보시고 그럴듯하다 싶으시면 참고만 하시면 좋으실 거 같습니다.(남 탓 금지, 책임전가 금지)
우리 시험은 객관식이고 계산문제, 그리고 계산문제가 아닌 문제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계산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보기에 있는 지문들은 다 출제위원들이 냅니다. 그렇다면 출제위원 입장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지문들의 답을 1번으로 만들고 싶을까요 5번으로 만들고 싶을까요? 1번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정말 쉽게 답을 1번으로 낸다면 2~5번은 그냥 버리는 지문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죠. 출제위원은 수험생에게 친절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답을 뒤쪽으로 미룰 수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 비율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번, 2번에도 답을 배치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문제를 1,2번에 답을 두려고 할까요? 저는 계산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계산문제는 보기를 1~5번까지 열심히 읽어야 하는 문제들이 아닙니다. 단순히 숫자죠. 한눈에 들어옵니다. 굳이 4,5번까지 밀 필요가 없습니다. 가려면 정성스레 만든 지문이 가야겠죠. 그렇기 때문에 숫자가 나오는 계산문제나 한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나오는 지문은 1~2번에 답을 비치하려는 심리가 있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32회 때 학개론 계산문제, 33회 세법 계산문제를 이러한 방법을 적용하여 맞췄습니다.


둘 다 답 1번입니다.

세법입니다. 32번은 쉬워서 풀었봤는데 1번이었습니다. 그래서 31번은 풀어서 맞출 자신이 없었고 둘 다 1번일 거 같지는 않아 2번으로 찍었고 맞았습니다.
풀어서 맞출 수 있다면 제일 바람직하겠죠. 그리고 기출문제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든 문제 정답이 1번이나 2번은 절대 아닙니다. 근데 운 좋게 작년이랑 올해 제 생각처럼 된 거뿐이겠죠. 그러나 어느정도 일리가 있고 문제를 다 풀었는데 정답 비율이 3,4,5번에 많이 포진되어있고 정말 못풀겠다 싶으면 한번 이렇게 하는 것도 괜찮을거라 생각은 듭니다. 그냥 이런 접근도 있구나 라고 가볍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인중개사 학습법에 대해 긴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공인중개사 준비에 어려움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는 경우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시면 답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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