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주말에 시간을 내서 영화 올빼미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영화관에서 온전히 영화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참 즐거운 일이었는데, 요즘 극장가가 예전만큼 좋은 상황이 아니라 영화 개봉도 적어지고 다양한 영화를 영화관에서 접할 수 없어서 매우 아쉽습니다. 가격도 많이 부담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비싼 가격 주고 영화를 보니까 돈 아깝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이번에 본 올빼미는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매우 재밌게 봤고 많은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영화가 손익분기점이 넘겨야 감독도 다음에 더 좋은 작품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올빼미 줄거리 및 개인적인 감상평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올빼미 줄거리 및 역사적 사실
- 올빼미는 역사적 사실에 감독의 상상력을 더 하여 만든 영화 입니다. 역사 영화이니만큼 역사적 사실을 알고 가면 좋을 거 같아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조는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이 됐습니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인조는 '친명배금' 정책을 내세워 명나라를 우호하고 금나라(청나라)를 배척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금나라에게 침입(병자호란)을 받고 처참하게 패배한 후 인조의 자식이 금나라 포로로 끌려갑니다. 여기서 끌려간 자식이 영화 속에 나오는 '소현세자'입니다. 소현세자는 금나라(청나라)에서 10년간 배운 것을 토대로 청나라를 받아들여야 된다고 하지만 인조는 완강히 거절합니다. 그리고 소현세자는 조선에 돌아온 지 2개월 만에 의문사를 당하게 됩니다.
- 인조실록에 소현세자의 죽음을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세자는 본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전부 검은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또한 인조가 소현세자의 부인인 강빈을 지독하게 미워했고 누명을 씌워 죽였고 어린 두 손자들도 귀양을 보낸 뒤 죽입니다. 역사적 사실까지 있는데, 여기까지 역사적으로 다 사실입니다. - 이제부터 감독의 상상력이 가미되기 시작합니다. 맹인 어의라는 ‘경수’(류준열 역)가 극의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해 나가는데, 경수는 맹인이지만 완전한 맹인은 아니고 빛이 있으면 볼 수 없고 어두워지면 흐릿하게나마 사물을 볼 수 있는 주맹증을 앓고 있습니다. 뛰어난 침술 능력을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간 경수는 뜻하지 않게 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경수 또한 매우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되는 내용입니다.
좋았던 점
- 영화 전반적으로 매우 재밌게 보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영화를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않고 몰입하여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팩션을 어설프게 다루면 관객 입장에서는 설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인과관계를 따지게 되어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부분이 없습니다. 경수라는 맹인 입장에 거 극의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연출을 잘해놨습니다.
-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첫째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있다 생각합니다. 모든 배우가 구멍 없이 맡은 역할을 잘해주었고 주인공인 류준열 배우 또한 매우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생각합니다. 류준열 씨는 예전부터 좋은 연기를 매번 보여주었지만 영화에서 만큼은 대표작이라고 불릴만한게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류준열씨 하면 올빼미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매우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생각합니다. 인조 역을 맡은 유해진 씨 또한 너무 훌륭합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게 됐는데, 무섭게 연기 잘하시더라고요.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간에 저런 연기는 어떻게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셨습니다.
- 다음으로 극의 연출입니다. 경수가 밤에는 보인다는 설정을 매우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게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이 극의 긴장감을 더해주며 경수의 입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게 됩니다. '어둠'이란 공간에서 관객이, 사람이 느낄만한 느낌을 잘 전달해주었고 스릴러 + 사극에도 전반적으로 매우 잘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영화 중반부에는 소현세자가 죽는 작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의 묘사가 정말 압권입니다. 관객을 압박하고 압도하는 장면을 매우 잘 구현해놨습니다.
아쉬웠던 점(스포일러 주의)
- 아쉬운 점은 크게 없습니다. 영화비가 점점 비싸져서 부담되는 것도 사실인데 영화비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인조의 캐릭터입니다. 그 뒤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기 부탁드립니다. 영화에서 인조는 매우 나쁜 역할, 약간은 사이코적 기실이 있는 역할로 나옵니다. 역사적 사실로만 봐도 무자비한 왕인 것은 알 수 있으나 영화에서 인조가 왜 그렇게 소현세자를 미워했는지 설득력이 다소 아쉽습니다. 소현세자와 청나라를 두고 약간의 갈등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비단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인조가 소현세자를 죽여야 했을까?라는 생각은 듭니다. 왕과의 대척하는 관계로 영의정이 나오게 되는데 영의정 비중을 조금 줄이고 인조의 서사를 조금 더 영화 속에 넣어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이것 이외에는 딱히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잘만든 영화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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