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밌게 본 한국영화 추천드리겠습니다. 마침 넷플릭스에서도 시청 가능하여서 주말에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일본의 동명 원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가져와 감독의 방식으로 약간의 각색을 하여 영화화하였습니다. 소설은 아직 못 봤지만 영화가 굉장히 잘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 소개
- 장르 : 범죄, 스릴러
- 러닝타임 : 108분
- 감독 : 김용훈
- 출연배우 :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등
줄거리(스포일러 주의)
- 집안의 형편이 어려워 찜질방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만(배성우 역), 어느 날 돈다발이 가득 찬 루이비통 가방을 찜질방 캐비닛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돈다발에 엮인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내용입니다. 영화는 시간 순서를 뒤섞어놨습니다. 이것 또한 영화의 재미라 생각하나 줄거리 소개는 시간 순서대로 진행하겠습니다.
- 미란(신현빈 역)은 투자사기를 당해 돈을 벌어야 했으며, 이로 인해 화류계에서 일하는 인물입니다. 화류계에서 일하는 것도 서러운데 남편의 폭력까지 시달려 매우 우울하고 불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불법체류자 진태를 만나고 진태는 미란을 좋아하여 미란의 남편을 죽여준다는 약속을 합니다. 작당모의를 한 둘은 남편을 죽일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진태는 남편을 죽이려고 했지만 엉뚱하게 다른 사람을 죽여버렸고 미란의 남편은 멀쩡히 집에 들어오게 됩니다. 멘붕에 빠진 진태는 환영, 환청을 들으며 매일을 고통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미란을 재촉합니다. 크나큰 죄책감으로 진태는 경찰서에 자수를 하러 가는 길, 우발적으로 미란은 진태를 살해합니다. 그리고 멘붕에 빠지던 그때 연희(전도연 역)에게 전화가 옵니다.
- 연희는 미란의 사정을 누구보다 이해해주는 척하고 그 상황을 해결해주기로 약속합니다. 연희의 계획에 따라 남편을 자살로 위장하며 사망보험금도 받습니다. 연희의 트레이드 마크인 상어 문신까지 하며 미란은 연희를 따릅니다. 그리고 연희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샴페인을 한잔하며, 미란은 제2의 인생을 꿈꿉니다. 눈을 떠보니눈을떠보니 온몸이 포박되어있는 미란, 연희는 미란의 사망보험금을 타기 위해 미란을 도와준 것이었고 그녀를 살해하고 돈을 갖고 애인을 만나러 갑니다.
- 애인의 이름은 태영(정우 성역), 평택항에서 입국심사 행정관입니다. 태영은 연희의 보증을 잘못 서줘서 깡패 두목 박두만(정만식)에게 시달리는 인물입니다. 평소처럼 시달리면서 연희를 찾고 있지만 갑자기 연희가 제 발로 자기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입국심사를 하고 있으니 자신이 해외로 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합니다.
- 영화 중간쯤 태영을 찾아오는 형사가 있습니다. 이 형사가 태영의 집을 급습하고 태영, 연희, 형사 셋이 술자리를 갖게 됩니다. 술자리에서 상어 문신을 한 여자의 시체를 발견했다는 형사의 말을 듣고, 태영은 연희를 의심합니다. 잠깐 편의점을 다녀온 사이 연희는 그 형사를 죽이고 태영과 함께 도망가려고 하나, 태영이 영희를 기절시키고 돈가방을 들고 튑니다. 연희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박두만은 태영의 집에 왔지만 죽어있는 형사, 기절한 영희밖에 없고 영희를 협박합니다. 자신의 돈이 태영한테 있다 이야기하고 박두만과 그의 부하들이 태영을 잡으러 갑니다. 태영은 도망가다가 찜질방에 들어가 가방을 맡기고, 담배를 사러가다 박두만 일당에게 덜려 도망가다 트럭에 치여 사망합니다.
- 돈가방을 찾으러 다니는 박두만 일행들은 중만을 찾아가고 돈을 찾아옵니다. 이 과정에서 미란은 뒤에서 박두만을 살해하고 평택항으로 도망을 가지만 그의 부하 메기에게 잡혀 결국 살해당하고 돈가방은 중만의 아내 진경이 발견하고 영화는 끝납니다.
리뷰
- 돈가방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이 섞이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많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식상한 느낌이나 지루한 느낌은 전혀 없으며 빠른 템포로 영화를 이끌어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합니다. 비선형적 구조의 영화 이야기는 누구에게는 불친절해 보일 수 있으나 누구에게는 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후자 쪽이었습니다. 이러한 영화의 대표적은 예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펄프픽션'입니다. 펄프픽션에 비할 영화는 아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만의 매력이 충분히 있다 생각합니다.
- 그리고 그 매력이 중심에는 전도연의 연기가 있습니다. 이전에 화류계에서 일하는 역할을 몇 번 보여준 적이 있지만, 매번 새롭고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는 대단한 배우라 느꼈습니다.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짐슬들이기 때문에 여러 짐승들이 나옵니다. 하나 전도연이 그중 단연 원탑입니다. 그는 미모로 사람을 홀리고 돈으로 사람을 회유하고 거짓 공감으로 사람의 마음을 삽니다. 주변에 여러 짐승들이 늘 이를 갈고 있지만 항상 우위에 스며 모든 인물을 압도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그도 이길 수 없는 자가 한 명 있었는데 그게 바로 박두만의 부하 '메기'입니다. 메기는 감정이 없습니다. 그냥 살인을 좋아하고 윗대가리를 잘 따르는 짐승 그 자체입니다. 그에게는 연희의 외모, 재력, 감정 어느 것 하나 먹히질 않습니다. 전도연을 나타내 주는 어류는 영화에서 '상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어가 '메기'한테 잡하 먹힌다니, 아이러니 한 인간의 인생을 표현하라고 한 감독의 의도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코로나 여파로 인해 개봉이 지연되고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충분히 재미있고 시간을 내서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영화 넷플릭스 영화 추천으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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